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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삼성플라자 전시” 해명도 거짓 의혹…“전시 목록에 없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가 2003년 8월 작가로 출품했던 전시회 도록에 실은 ‘삼성미술관 Portrate전 기획’ 경력에 대해 허위 의혹이 제기되자 내놓은 해명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건희 씨는 2003년 자신이 작가로 출품한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행사 가운데 하나인 ‘신체적 풍경’ 전시회 도록에 ‘2003년 삼성미술관 기획’을 자신의 경력으로 기재했습니다.

이 전시는 그해 8월 19~31일 인천예종 문화회관에서 열렸던 ‘2003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의 부대 행사로, 작가 38명이 참여했습니다. 당시 출품 작가들은 전시회 도록에 자신의 주요 작품작 도판과 학력, 수상 및 전시 경력을 기재했는데, 김 씨는 ‘수상 및 경력’ 맨 위에 ‘2003년 Portrate전 삼성미술관 기획’이라고 명기했습니다.

이에 삼성 미술관 측이 “김건희 씨가 말한 전시를 개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히자, 김 씨는 어제(16일) “당시 경기도 성남 분당에 있는 삼성플라자(현 AK플라자 백화점 분당점) 건물 내부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 <문예연감> 전시회 편람에 기록 없어…”당시 기준으로는 가장 정확”

KBS는 김 씨 측이 내놓은 해명이 사실인지 검증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1976년부터 발행하는 문화예술사료집인 <문예연감>의 편람을 분석한 결과, 2003년에 ‘분당 삼성플라자갤러리’에선 모두 28건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건희 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과 전시회인 ‘Portrate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기를 늘려 2003년 전후, 즉 2001년과 2002년 경기권 전시회 목록을 전수 조사해 봤으나 이번에도 김 씨의 전시회 기록은 없었습니다.

<문예연감>은 해마다 문화예술 활동 전체 현황을 분야별로 수집, 정리하고 수집한 자료를 교차 검증해 한국 문화예술의 지형과 흐름을 살펴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됩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전시 기록 누락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시 기준으로 집필한 예술가와 전문가들이 파악할 수 있는 언론 보도 자료와 팸플릿 등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정확하게 조사한 내용들이 다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청은 2015년 이후 <문예연감>의 공연·전시 편람자료를 국가 승인 통계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 ‘삼성미술관 기획’ 이력 서일대에도 제출…2년 재직

김건희 씨의 이런 이력은 도록에만 나오지 않습니다.

2004년 지원한 서일대학교 강사 지원서에도 ‘삼성미술관 기획’ 이력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김 씨는 서일대 산업디자인학과에서 2004년 1학기부터 2006년 1학기까지 시간강사로 근무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김 씨의 해명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KBS의 질의에 “전시회 목록에 올라가 있어야만 전시회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플라자 측에 확인해보겠지만 18년 전 일이라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source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