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던 타이완에서 이달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놓고 중국과 타이완이 “제공하겠다, 받지 않겠다” 라며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타이완에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5일 지역감염이 180명으로 처음 세 자리 수를 기록하더니 오늘은 4백 명을 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최곱니다.
마스크를 안 쓰면 벌금을 부과하고 실내 5인 이상 모임금지에 학교 휴교령도 내렸지만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백신공급 업체와 협조해 타이완에 자국산 백신을 제공하고 방역전문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펑렌/중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대변인 : “우리는 (백신 제공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타이완 관련 부서에서 이 백신들이 타이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장애물을 없애길 바랍니다.”]
그러나 타이완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타이완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코로나 분위기를 틈타 사회 분열 정책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의 백신 계약 과정에 중국의 방해가 있었다고 공개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우리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계약 체결을 거의 완료했지만 중국의 간섭으로 인해 지금까지 지연되어 계약을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타이완 백신 확보에 방해를 하지 않는 것이 타이완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백신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막다른 길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구 2천 3백여 만 명인 타이완에 지금까지 공급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70만 회분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국산 백신을 놓고 타이완 내부 친중, 반중 진영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한층 가까워진 가운데 중국과 타이완의 마찰 분야는 정치,경제를 넘어 백신까지 확대되는 모양샙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강민수
原文出處 KBS News